[글=이송희]
얼마 전부터 편의점 음료수 포장 위에 참신한 글귀들이 씌어 있어 제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데요. 낭만, 사랑, 고백, 유머 등 재밌고 다양한 주제의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飲冰室茶集라는 음료수는 유명한 시와 문장을 오래 전부터 써 왔습니다. 최근 일반인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쓴 문장이나 글귀를 공모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본 것 중 재밌는 글귀는 "쓰레기차"이에요. 그냥'等等等等 等等 等等等(등등등등 등등 등등등)~😂 이건 우리가 잘 아는 피아노곡 '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와 리듬을 '等'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여기의 '등'은 '登(등등)'이 아닌 '等(기다릴등)이라는 것입니다. 이건 대만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때 사람들이 이 음악 소리를 들으면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으로 나와 쓰레기차를 기다리는 대만의 생활을 보여주는 한 일면이기도 하죠.
그리고 요즘 립톤에서 나온 사랑 고백 밀크티가 한창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밀크티 이름은 '17'입니다. 여기서의 '17'의 의미는 중국어 숫자 발음 '이치(등음어一起=한국어 '같이')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이하는~'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요. 뒷문장은 '같이 먹고 살찌는 행복한 살(幸福肥), '같이 독신자 탈출'(脫魯), '무슨 일이든지 같이 하면 좋아'(做啥都好), '우리 같이 부딪쳐 보자'(衝一波) 등등의 글귀가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대만의 음료수 맛있기도 하지만 음료수 팩위의 아름답고 귀엽고 유머러스한 중국어 문장~이것도 하나의 대만의 특색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