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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정부의 일회용 빨대 사용 규제로 인해 '버블티' 논쟁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자 식품 기업인이 버블티 만큼은 정부가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2일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8일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의 규제를 내년 7월부터 점진적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공공기관, 학교,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등 8천여개 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최대 식품회사 중 하나인 이메이(義美)식품 가오즈밍(高志明) 총경리(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정부의 방침은) 국제적인 추세에는 맞는 정책이지만 버블티에게는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회용 빨대 대신, 금속재질의 빨대 등이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지만 빨대의 무게, 휴대 및 위생관리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가오 총경리는 "좋은 정책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때 성공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즐겨 먹는 버블티 만큼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버블티는 대만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음료로 과잉소비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경보건서가 일회용 빨대 대신 숟가락으로 버블티를 마시라는 발표를 두고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그 맛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야후가 실시한 설문에서 5천 명 이상의 응답자 중 66.1%의 네티즌이 일회용 빨대 규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보호서 측은 입장 정리에 나섰다.
잔순구이(詹順貴) 환경보호서 부서장은 "지난 8일 발표된 정책은 '가게 안에서 마실 경우'에만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금지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버블티는 현재 '테이크아웃'이기에 버블티와 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잔 부서장은 이어 "테이크아웃용 일회용 빨대 규제는 2025년에 제한될 예정으로 그 때까지 대체재와 관련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당장 버블티를 마시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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