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타이베이 시먼(西門)역에서 한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다 들킨 남성이 정부 고위 관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10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천 모(22, 여) 씨는 7일 오후 4시경 하얀 미니스커트를 입고 시먼딩 지하철역 ATM에서 돈을 뽑다가 뒤에 있던 남자가 자신의 다리를 촬영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삭제를 요구했다.
그 남성의 핸드폰에는 몇 십장의 사진이 발견됐지만 그는 “실수로 잘못 눌러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그는 현장에서 35장의 사진을 삭제했다.
그 뒤 피해자는 파출소에도 이를 알렸다.
사진을 지우고 있는 [인터넷 캡처] |
해당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이를 한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몰래 촬영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문제의 남성의 신분을 추적했고, 결국 그는 추쥔룽(邱俊榮) 국가발전위원회(NDC) 부주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떤 네티즌은 그의 몰카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네티즌은 “나도 그를 만난 적 있다. (같은 상황에서) 끝까지 인정은 안 하던데 결국 여성의 남자 친구가 그의 핸드폰을 부셔버렸다"는 댓글도 남겼다.
[인터넷 캡처] |
추 부주임은 "친구에게 연락하려고 하다가 실수로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천메이링(陳美伶)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은 성명을 통해 “그가 오늘(7일) 저녁 "이번 사건으로 내각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가 다시 사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 부주임의 사표는 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