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차이잉원 총통[대만은 지금 편집]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여당 민진당이 당대회를 통해 대만 독립을 재확인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겸 민진당 주석은 친중 성향의 국민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 연합보,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 원산호텔에서 열린 18회 1차 민진당 전국당원대표대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차이 총통은 연설에서 국민당을 '누구'(誰)라고 지칭하며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에서 경제에 이르기까지 7가지 국민당이 해온 일을 '죄'라고 언급하며 문제 일으키고 반성도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차이 총통은 "누가 원자력 발전소를 포용했다", "누가 집정할 때 집단적으로 주도해 양안관계를 만들고 대만인의 존엄성을 잊게 했다", "누구의 눈에는 중국에만 시장이 있다", "누가 과거 60년 간 부당한 당재산을 축적했다"는 등 국민당 집정 시절 있었던 일을 지적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민진당 정부가 대만의 미래를 위해 개혁을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민진당 당기를 자세히 보면 '개혁의 십자가'가 있다"며 "이는 우리(민진당)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강령과 관련, 대만독립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쉬한셩(許瀚升) 당대표는 '현상유지'로 신당강령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차이 총통이 추구하는 현상유지 정책은 여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이에 관한 제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91년 민진당은 "주권, 독립, 자주의 대만공화국을 건립한다"를 당강령 1조로 채택했다.
민진당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1999년 '대만전망결의문'과 , 2007년 '정상국가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독립을 유지하되 대만해협의 평화를 유지를 확고히 했다.
왕스셴(王世堅) 민진당 타이베이 시의원은 "대만 독립의 당강령은 민진당 창당이래 가장 핵심인 당강령"이라며 "굳이 끄집어내 토론할 수 없고 취소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천쥐(陳菊) 총통부 비서장,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국회의원), 가오즈펑(高志鵬) 입법위원 등 10명이 중앙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