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대만 도박의 신'이라고 불리는 황(黃, 61)모 씨가 29일 4억 원이 넘는 돈을 외화로 들고 부산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오만원권 지폐[인터넷 캡처] |
29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에서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황씨는 자진해서 미화 1만5천4백 달러가 있다고 신고했으나 세관은 신고 금액 외에도 대량의 한국 돈 4억880만 원과 태국 돈 47만3천 바트(약 1천600만 원)을 적발해 돈세탁방지법 등에 의거 몰수했다.
그는 세관에 "이 돈은 한국과 태국 카지노에서 딴 돈이다. 한국 돈과 태국 돈은 국제 통용 화폐가 아니라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홍콩의 한 상장회사가 한국에 설립한 카지노에서 번 돈이라고 돈의 출처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카지노 회장이 주식 투기로 붙잡히면서 카지노는 손님의 금고를 비워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그는 자신의 금고에 있던 돈 일부는 송금한 뒤 나머지는 현금으로 들고 왔다.
신고되지 않은 금액은 몰수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는 태연하게 "모두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에서 '도박의 신'으로 알려진 그는 다이쯔랑(戴子郎)이란 필명으로 책도 출판했으며 강연이나 방송에서도 도박의 기술을 알린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세계 200개 카지노에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