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인 21명이 대만여권을 이용해 중국인의 미국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5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桃園) 지방검찰은 대만인 리(李, 47)모씨와 야오(姚, 43)모씨 등 2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리씨와 야오 씨는 중국인 왕(王)모 씨, 왕(黃)모 씨가 속한 중국 조직과 결탁해 대만 여권을 사용해 중국인들을 미국에 밀입국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리씨와 야오씨는 지난해 4~7월 대만여권을 개당 2만5천~3만 대만달러를 주고 빌린 뒤 미국으로 건너가 ESTA(미국무비자입국시스템)에 신청했다. 그리고 멕시코로 건너가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중국인들에게 여권을 빌려줬다.
또한 이들은 중국인들에게 여권 주인의 사진과 똑같은 옷을 입도록 하는 등의 치밀한 준비로 무려 34회나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언론들은 대만 여권의 공신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대만 여권을 사용하면 148개국애서 비자면제 혜택을 받는다. 중국여권의 무비자 국가는 72개국뿐이다.
대만 중국시보는 대만 여권의 불법 거래에 대해 전했다. 타이중(台中) 지방검찰도 여권을 사들여 위조한 뒤 중국인에게 되판 대만인 10명 이상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