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3살 아이가 베란다에 손이 묶인 채 방치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대만 사회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대만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주(新竹)에서 친모는 남편이 이혼 후 데려간 둘째 아들이 알몸으로 손이 묶인 채 베란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문은 아이가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자신의 배설물까지도 먹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그의 왼쪽 눈에는 어혈이 있었고, 밥을 먹지 못해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다리 등 몸에는 구타를 당한 흔적도 있었다.
또한 아이는 앉을 수 없도록 묶인 상태여서 잠을 자거나 묶은 것을 풀려고 발버둥 치다 다친 흔적도 발견됐다.
아이는 아빠가 데리고 있었고, 이 집에는 아빠의 동거녀와 동거녀의 딸, 아이의 형과 살고 있었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침대를 자주 적셔서 훈육차 벌을 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손과 슬리퍼로 아이의 등과 허벅지를 때렸다고 밝혔다.
피해 아이의 얼굴[인터넷 캡처] |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슬하에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았지만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 이혼했다.
결국 아들 둘은 남편이, 딸은 엄마가 데려갔고, 엄마는 아들을 자주 볼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은 딸의 꿈으로 인해 드러났다.
딸이 작은 동생이 죽는 꿈을 꿨다고 엄마에게 말한 것이다.
이를 들은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 남편의 집에 찾아갔고, 손이 묶인 채 베란다에 서 있는 3살짜리 아들을 발견했다.
현재 아이는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몸무게가 17kg이나 줄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빈과일보는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대만인들이 분개한 나머지 아이의 아빠 집과 직장을 찾아내 계란을 던지거나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신주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형법강제죄와 상해죄에 따라 친부와 동거녀를 상대로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검찰은 가정폭력예방법에 따라 친부와 동거녀로부터 긴급가족보호명령과 거주 제한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린즈젠(林智堅) 신주시장은 "현재 당사자들에 대한 수많은 잘못된 자료와 정보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는 피해 아이에게 2차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자제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싼리신문 유튜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