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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지지하는 환경보호론자, 국민투표를 위한 단식투쟁

단식투쟁 중인 황씨(좌)와 마잉주 전 대만총통(우)[대만 연합보 캡처]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원자력 발전 유지하며 환경보호를 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한 발기인들의 단식투쟁이 한창이다.

현 대만 정권은 2025년까지 탈원전화를 선언한 상태이며, 대만 전력의 대부분은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대만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선거위원회가 원자력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를 동의한 서명 2만4천 부를 거절하자 의제 발기인단은 단식 투쟁에 나섰다.

[픽사베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기인단은 국민들의 서명서를 받기 시작해 지난 9월 6일 31만 5천부를 제출했다. 일주일 뒤 추가로 2만 4천부를 제출하려 했지만 중앙선거위원회로부터 거절 당했다.

9월 6일 제출한 31만 5천 부는 법에 규정된 28만 2만 부를 넘겨 국민 투표를 진행할 자격이 있다. 심사에 통과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국민투표 발기인 황(黃)모씨는 13일에 추가 2만 4천부도 제출하려 했다.

중앙선거위원회는 6일에 받은 모든 서류를 이미 처리해 추가로 받아 처리할 수 없으며 모든 서류는 한 번에 발송돼야 한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발기인은 추가서명 제출 전날인 12일 선거위와의 통화에서 추가 제출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다. 24시간만에 거절당한 꼴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거절 당한 날인 13일부터 황씨는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원자력 발전을 지지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만 정부가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주라는 것이다"라고 단식 투쟁의 이유를 밝혔다.

앞서 환경보호주의자들은 타이베이 곳곳에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왔다. 당시 많은 지지자와 언론에 의해 주목을 받았다.

원자력을 지지하는 환경 보호주의자들은 원자력을 유지한 채 녹색 에너지를 키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대만 토지 이용과 기후 변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97%가 수입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도 원자력 문제 국민 투표를 지지했다.

마 전 총통은 "탈원전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추세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추세"라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18일 단식투쟁 하는 황씨를 찾아가 격려했다.

또한 마 총통은 "법률 상 살펴봐도 뭐가 위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산정(張善政) 전 행정원 원장도 13일 그를 찾았고,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민진당에 직언했다.

장 전 행정원 원장은 "민진당은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선거와 정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며 "민진당은 차이잉원 정권의 '2025 탈원전화'와 맞지 않기 때문에 싸늘하게 바라볼 뿐"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장은 이어 "독재와 다를 바가 없다"며 "정부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한 젊은이의 생명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비난을 쏟았다.

19일 오전 10시 30분께 140시간 이상의 단식투쟁을 한 황씨는 심장과 혈압이 불안정해져 대만대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의 뒤를 이어 다른 발기인이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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