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29일 중국에서 열린 U-18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이 매너 없는 우승세러머니 사진으로 중국인의 분노를 샀다.
사과하고 있는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인터넷 캡처] |
다수의 대만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중국 쓰촨(四川)에서 열린 판다컵(熊貓盃) 대회에서 우승 후 세러머니 도중에 우승컵 위에 발을 올려놓고 웃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중국 웨이보 등에 퍼지면서 문제가 됐다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토론사이트에서 "너무 잘못된 행위다", "(한국의 행위에) 놀랍지도 않다", "우승컵에 소변을 보면 안 된다", "중국이 당하는 걸 보니 기분은 좋지만, 그래도 이런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 중국에서 아무데나 소변 보는 건 별로 큰 일이 아니다", "도진개진", "한국도 별로지만 중국은 더 별로다", "잘못된 행위지만 남을 모욕하는 중국이 당하니 좋다", "처음으로 한국을 지지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성적은 좋지 않았다. 뉴질랜드에 2대0, 태국에 2대 0, 한국에 3대 0으로 모두 패했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우승컵에 발을 올려놓고 웃고 있는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 [인터넷 캡처] |
한국 대표팀은 29일 밤 중국을 3-0으로 격파하고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우승컵 위에 발을 올려놓고 웃으며 찍은 사진이 한 사진작가에 찍혀 웨이보에 올려와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게 됐다.
그는 웨이보에 "한 대표팀 선수가 우승컵에 소변을 누는 모습까지 흉내 내자 다른 대표팀 선수들이 이를 저지했다"라는 글도 함께 올렸고 이 일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청두(成都)축구협회와 판다컵대회위원회는 한국측에 항의를 표했다.
청두축구협회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해당 대표팀원의 행위는 판다컵 대회를 심각하게 모욕하는 일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한국 국가 청소년팀에 엄중한 항의를 표했다. 국가에 의미 있는 우승컵을 어떻게 모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결국 30일 대표팀 전원은 호텔에서 공개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판다컵위원회는 한국이 받은 우승컵을 회수하기로 결정했고 체육계의 도덕적이고 체육 정신에 어긋하는 팀과 팀원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판다컵대회는 2014년부터 6회째 이어져온 대회이다. 중국은 2018년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