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온 전화사기범 [둥썬신문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한국 제주도에서 전화사기 혐의로 3년간의 형을 마치고 대만으로 강제 송환된 대만인이 자국 경찰에게 "대만이 더 낫다"고 말했다.
9일 대만 연합보와 이티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이들은 타이중(台中)으로 이송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형을 마친 대만인 22명은 5일 오후 4시 타오위안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그들이 타이중(台中)으로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갈비도시락이 식사로 지급됐다.
범인은 도시락을 먹으며 경찰에게 "고향의 맛이 제일 맛있다"며 감격했다. 이어 "드디어 김치를 먹지 않아도 된다"며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음식이 빨간 것만 나왔다"며 한국 교도소에서 힘든 생활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과거 대만 교도소에서 수감된 적 있는 범인은 "한국의 감옥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 당시 겨울의 한국 기온은 영하 18도였는데 감방에서 추워서 덜덜 떨기만 했다"며 "대만은 천당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비참했던 것은 일주일에 하루만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었다"며 "살고 싶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재판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경찰에게 들려줬다.
감옥에 있을 당시 교도관은 그들에게 "출소하면 중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겁을 주기 일쑤였고, 1심 심리 때는 사건담당자들로부터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시는 이런 나쁜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는 직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대만인들은 "한국에서 죽지 왜 왔냐", "그냥 중국으로 보내버리지", "중국에 보내버렸으면 지금도 대만에 못 돌아왔을텐데", "경찰에게 하소연할 일이냐", "백골이 되어 돌아왔어야 했다. 운송비를 아낄 수 있으니", "대만 감옥은 원래 5성급(호텔)이었군", "한국(감옥)에서 당연히 인간답지 못하게 살아야지 뭘 바라냐"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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