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좌)과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우)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민진당과 국민당의 총통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최고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과 국민당 총통후보에서 낙선한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폭스콘)그룹 회장의 동맹 여부가 대만 언론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7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공익활동에 참가한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은 이 2020년 총통선거에 궈타이밍 회장과 동맹 전선을 구축해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내게 말해 준거다. 난 모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질문은 궈타이밍 회장이 국민당 총통선거 후보에 낙선하자 탈당을 한 뒤 단독 출마를 하거나 커 시장과 손을 잡고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이럴 경우 민진당과 국민당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커 시장은 "이날 모른다", "연락한 적 없다"고 새침을 떼면서도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그는 아직 대답을 하지 않았다"며 "때가 되면 말할 것이다. 그를 못 본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두 사람의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 됐다.
궈 회장의 지지자로 이루어진 '호랑이 군단'이라는 그룹은 그의 총통 선거 출마를 위해 27일부터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연서에 들어갔다. 궈 회장이 독립적으로 총통선거에 참가하려면 28만348명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100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의 4배에 가까운 서명을 받고자 하는 것은 궈 회장의 체면을 고려한 것이다.
호랑이 군단의 부단장인 키키(가명)는 "사실상 궈 회장은 국민당을 위해 많은 것을 지불하며 지지를 아끼지 않았지만, 우리는 현재 국민당이 궈타이밍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는 총통 선거에 궈회장이 없으면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의 지지자들은 현재 궈 회장이 커 시장과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궈 회장의 지지자는 국민당 총선후보인 "한궈위 가오슝시장은 가오슝에 남아야 한다"며 "국민당은 그를 당내 총통선거 후보에 참가시켰고, 국민당 내부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궈 회장은 28일 신베이시(新北市) 반차오(板橋)에서 열리는 국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에 체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8월 초께 대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은 "궈회장은 반드시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 믿는다"며 "중화민국을 사랑하고, 중국국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일부 언론은 "궈 회장 지지자들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궈 회장의 다음 행보가 국민당 진영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