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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군의 횡설수설] 대만에서 '스승의 날'(教師節)은 왜 9월 28일일까

 

[인터넷 캡처]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승의 날은 충남 강경고(당시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 RCY 단원들이 봉사활동으로 1958년부터 현직 또는 퇴직 선생님들을 위문하면서 시작되어 1965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 지정됐다. 한글을 창제하고 백성을 돌 본 세종대왕이 우리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만은 9월 28일이 스승의 날(教師節)이다. 지나가는 대만 사람들을 잡고 9월 28일이 스승의 날인 이유를 물어보니 "9월 28일이 공자의 생일이기 때문이다"라고 한결 같이 답했다. 

대체 공자와 대만과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말인가. 대만의 문화도 중국 문화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 중국의 스승의 날은 왜 9월 28일이 아니라 9월 10일인가? 전세계에 공자학당도 운영하는 중국 아니던가. 

대만은 교육에 열과 성을 쏟은 공자를 거룩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고 하기에는 공자라는 인물은 대만 역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리고 대만의 스승의 날은 9월 28일이 아니었다. 대만의 스승의 날에 관한 이야기는 193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6월 6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중화민국 역사상 최초로 스승의 날 행사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사 스스로 만든 모임이었다. 

당시 교사들의 수입은 쥐꼬리만 했고, 학교는 자주 급여를 미뤘다. 게다가 당시 정치적 상황은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은 갑작스러운 학교장 교체, 당파 싸움, 사회적 배제 등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고자 1930년 6월 6일 300명 이상의 교사들이 모였다. 이들은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타이솽추(邰爽秋) 난징 중앙대 교수를 의장으로 선출하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는 노동절(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여성의 날 등과 같은 영구 기념일이 정해져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대중과 연합하고 처지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며 스승의 날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선언문은 또 중국 오늘날 교육자들은 그 책임이 막중하지만 그들의 삶과 사회적 지위가 불안정하여 교사 연수의 기회가 부족해 경력에 영향을 미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며 교사의 개인적인 삶의 고통이 사회 전체에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교사 생활 조건 개선, 교사의 안정된 지위 보장, 교사의 전문적 성취의 향상 등을 제시했다. 

타이솽추 교수 [위키피디아]


6월 6일인 이유는 상당히 간단했다. 이 운동에 참가한 발기인은 기억하기 쉽고 6월이 학기말이라 개선 방안을 모색해 다음 학기에 즉각 시행할 수 있기에 정부에 제안하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난징에서 6월 6일 스승의 날이 시작은 타지역에 빠르게 영향을 미쳤고 그 뒤 몇 년에 걸쳐 이러한 축하 집회나 시위 집회 등이 열렸다. 

하지만 당시 이들의 활동은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각지 교사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통치하던 중국국민당은 1934년 공자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선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6월 6일 교사절에서 생활 처우를 보장해달라는 요구는 사회주의적 색채가 강한 반면 중국국민당 정부가 내놓은 공자 탄신일은 민족주의와 반공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국민당은 또 '공자'를 필두로 14개의 슬로건을 만들었고, 이들은 모두 나라를 구해야 하며 빨갱이를 제거해야 한다며 애국심에 불을 지르는 한편 공자는 불멸이라며 교사들을 '공자'에 빗대어 부각시켰다. 

일각에서는 공자와 교사와의 상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자는 수천년 전에 생존한 오래된 중국의 학자로 그가 사람들에게 가르친 것은 고대 학문인데 갑자기 국민당 중앙당부가 갑자기 공자를 추모하기로 결정한 데에 무지하다는 논평이 당시 잡지인 '민밍'(民鳴)에 실리기도 했다. 

이렇게 국민당은 공자를 존경했다. 국민당 정부는 1939년 공자의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해버렸다. 

그런데 국민당이 지정한 스승의 날은 9월 28일이 아니라 8월 27일이었다. 이후에 사람들은 음력이 양력으로 바뀐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1947년 8월 27일에는 스승의 날 기념 우표도 발행됐다. 





스승의 날이 지정됐던 시기는 중일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기다. 대체 누가 공자가 태어난 날을 확인할 수 있었겠는가. 중일전쟁은 1937년 7월 7일 일본의 중국 대륙 침략으로 시작됐다.

이러한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은 1952년에 이르러서다. 중국국민당 정부인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패퇴했다. 진정한 중국을 주장하던 국민당이 공산당 측과 왈가왈부를 위해서라도 공자의 생일에 대해 더욱 분명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공자의 탄생일에 대해 양력으로 계산하기 시작했고, 9월 28일이란 답을 얻었다. 

그리고 공자탄신일 및 스승의 날 법령을 공포했다. 행정 및 교육기관은 교사를 존중하고 중국의 공자까지 존중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법안은 축하행사를 거행할 때는 연설에서 공자의 말과 행동에 대해 말하고 교사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고유의 도덕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윤리와 문화를 파괴하려는 대륙의 공산주의 도적들의 잔학한 행위를 폭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법은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인 1997년에 폐지됐다. 

난징에서 6월 6일 스승의 날 초대 대표가 된 타이솽추는 스승의 날이 공자의 생일로 바뀐 것에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 그는 1947년 '반 기아, 반 내전, 반 박해'라는 반 국민당 시위에 참여한 뒤 1949년 베이징에 머물렀다. 

1949년 이후 중국 공산당 정권은 6월 6일에 스승의 날을 복원할 생각도 없었고, 공자를 기념할 수도 없었다. 공산주의 개념에서는 교사는 그저 노동자였으며 이는 5월 1일 노동절로 함께 기념됐다. 

중국에서는 1985년 교사는 노동자와 다르다며 스승의 날을 9월 10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공자와는 관련이 없다. 9월 10일이 스승의 날이 된 이유는 학기가 막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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