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타이베이타임즈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친미 행보를 걷고 있는 대만 정부가 미국내 대만대표부(대사관 격)의 명칭을 '대만'을 넣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쩡허우런(曾厚仁) 대만 외교부 차장(차관 격)은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현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Taipei Economic and Cultural Representative Office in the United States(에서 '대만대표처'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쩡 차장은 "이것이 외교부의 방향"이라며 관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17일 미국 하원의원 78명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대만대표처로 개명해달라고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입법원에서 화제가 됐다.
뤄즈정(羅致政)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정부가 이를 지지하는지, 추진 의향 여부 등을 물은 데에 따른 답이다.
쩡 차장은 개명 추진은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다소 민감하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쩡 차장은 이 자리에서 100개가 넘는 대표처의 이름을 개명하는 것이 외교부의 목표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국 대표처에 명기된 '타이베이'를 '대만'으로 변경하는 것은 분명한 외교부의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에 있는 대만 대표부의 공식 명칭은 '주한국타이페이대표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