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타이중시(台中市)에서 30대 여성이 누워있는 노숙자의 이불에 방화를 해 노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일강교(一江橋) [위키피디아 캡처] |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타이중시 소방당국은 23일 오전 7시 5분 타이핑구(太平區) 일강교(一江橋) 밑에서 한 남자가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자는 그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으니 구급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1대, 구급차 2대 및 구조대원 6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다리 밑에 남자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전신에 약 30% 2도 화상을 입은 것을 발견, 그를 바로 병원으로 후송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치료 끝에 25일 사망했다.
당국은 그가 누워 있던 자리와 옆에 물건들이 검게 타버린 현장을 발견했다.
타이중시 경찰국 타이핑분국은 사망자가 53세 천 모씨로 집을 나온지 수년이 흘렀다며 다리 밑에서 장기 거주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뒤 용의자는 최초 신고자인 34세 저우(周, 여)모 씨라고 지목했다.
경찰은 저우 씨를 비롯해 사고 당일 사망자와 술을 마인 사망자 지인들을 추적해 대질 심문을 벌였고, 결국 저우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조사에 따르면 천씨는 22일 오후 4시경 다리 밑에서 천씨 및 지인들과 다리 밑에서 술을 마셨다.
지인들은 먼저 자리를 떠났고, 밤 11시경 천씨는 저우씨에게 와인을 사달라며 큰 소리로 떼를 썼다.
이에 화가 난 저우 씨는 라이터로 고인이 덮은 이불에 불을 붙인 뒤 자리를 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온 저우 씨는 천 씨의 상태를 확인하니 죽은 것 같아 급히 소방당국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저우 씨를 살인 혐의로 타이중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