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TSMC에 지원 요청을 하기도 해 대만인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폭스바겐, 포드, 스바루, 토요타, 닛산,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왕메이화 경제부장(장관)은 TSMC, UMC, 파워칩반도체, 뱅가드 등 대만 4대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세계 세계 자동차의 반도체칩에 대한 수요를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은 이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조정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자동차 칩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로는 2020년 주문 감소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생산수는 2019년보다 적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노트북과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실제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와 함께 5G 칩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대만 4대 업체의 OEM생산라인이 과부하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중요성을 알기에 이들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경제장관이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TSMC와의 회동에서 차량용 반도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대만 TSMC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인식됐다.
현재 일부 언론에서는 TSMC를 비롯해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에 대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UMC, TSMC 자동차칩 자회사인 뱅가트 인터네셔널 반도체 등은 최대 15%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으로 2월말에서 3월 사이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사 NXP 반도체, 일본 르네사르 등 동종업계의 다른 업체들은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가격을 이미 인상한 상태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UMC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반도체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을 줄여야 할 판이다. 특히, 화웨이와 같은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지난해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의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급증한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TSMC, UMC 등에 아웃소싱을 했다.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칩은 덜 진보된 반도체칩을 사용하기에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은 이에 대해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업계들은 칩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ASE도 10% 내외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단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다보니, 미국, 일본, 독일 등은 대만에 외교 경로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급상승한 대만달러의 가치가 차량제조업체들에게 단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대만 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약 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