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7일 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페이스북에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을 칭찬하는 내용이 올라 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는 “이 선생님은 천스중이다. 그는 대만 방역의 지휘관이다”라는 문구가 차이 총통과 천 부장이 함께 찍은 사진 위에 새겨져 있었다.
차이 총통은 중앙전염병지휘센터 방역지휘관인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그를 비롯한 지휘센터 사람들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역 일선에 있는 무명 영웅들이 대만에 있다며 정말 좋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사진에 쓰여진 ‘이 선생님’(這位先生)이란 글자에 눈길이 간다. 이는 남성일 경우 그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흔히 존대하는 말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선생님’이란 말은 중국 대륙에서 천스중 부장을 지칭하며 처음 언급됐다.
대만에서는 이름도 직책도 무시한 발언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중국에 보란 듯이 천 부장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27일 오전 중국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이 천 부장을 ‘이 선생님’이라고 지칭했다.
앞서 천 부장은 대만의 코로나 검사 비용이 중국에 비해 19배나 비싼 이유에 대해 “대만이 더욱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면서 주 대변인은 ‘이 선생님’이 무지해서 대만인들을 속였다고 반격을 가했다.
이날 오후 천 부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기자에게 받자 “‘이 선생님’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재치있게 넘겼다.
다음날인 28일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은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띄며 “앞으로 우리도 (대만판공실을) ‘그 기관’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대만 위생복리부장의 춘롄 [빈과일보 캡처] |
‘이 선생님’이란 표현은 천 부장을 국민 영웅으로 여기는 일부 대만인들을 흥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