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에서 28만 대만달러를 발견해 주인을 찾아 준 20대 환경미화원 황치룽씨 [타이중시 환경보호국]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부 타이중시(台中市) 난툰구(南屯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20대 청년이 28만4천 대만달러를 주워 주인을 찾아 돌려준 훈훈한 일이 대만 언론들을 통해 1일 보도됐다.
난툰구에서 재활용품 수거를 4년 동안 담당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황치룽(黃祈隆, 29) 씨는 얼마전 헌옷과 가방을 분리하던 도중 낡은 옷 주머니에서 붉은 봉투 훙바오(紅包)를 발견했다.
훙바오는 음력 설 기간에 세뱃돈으로 통한다. 보통, 대만에서는 음력 설에 주고 받거나 대만 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연말 보너스를 훙바오에 담아 나눠 준다.
봉투 속에는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는 바로 상관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봉투 속에 들은 금액은 28만3930대만달러나 됐다. 한국 돈으로 1천 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또한 주머니에서는 각종 청구서 등도 함께 있어 경찰은 이것을 토대로 인근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뒤적이며 주인을 찾아냈다. 주인은 70대 부부로 밝혀졌다.
돈봉투의 주인인 저우(周, 72, 여) 씨 부부는 퇴직금 등을 모아둔 봉투에 넣어 옷 주머니에 넣어 두었고 이를 까맣게 잊어버린 채 옷을 버렸던 것이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이들은 경찰서에 갔고, 20대 환경미화원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사과 상자를 전달했다.
추씨의 남편이 연말에 청소를 하면서 낡은 옷을 모아 환경미화원에게 건넸고, 돈봉투는 당시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중시 환경보호국장은 물건을 버리기 전에 귀중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대중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