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도박의 신'이라고 불리는 다이쯔량(戴子郎)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싼리신문, 이티투데이 등 대만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본명 황이수(黃義樹)인 다이쯔량이 64세의 나이로 11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2018년 한국에서 돌아와 인터뷰하는 대만 도박의 신 다이쯔량[유튜브 캡처] |
그는 한국 제주도에서 엄청난 돈을 땄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200개 이상의 카지노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3년 전인 2018년 8월 4억800만 원(한화)과 47만3천 바트를 한국 카지노에서 획득한 뒤 대만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현금으로 들고 들어왔다. 세관에 적발되자 그는 "국가에 세금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세관이 현금을 세는 데 너무 오래 걸리자 그는 "내 실수로 신고 규정을 어겼다며 당신들에게 돈을 줄테니 천천히 하시라"며 자신은 친구와 마작을 하러 가야하기에 바쁘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시 대만도박계가 한국 도박장에서 10억 대만달러를 땄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8월 29일 도박의 신 다이쯔량이 한국 도박장에서 딴 거액의 현금을 세는 세관원들[중국시보 캡처] |
그는 국립대만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28세 대만 증권 시장에 상장한 새 주식의 헛점을 이용해 2천만 대만달러를 벌어들였고, 31세에는 징화(京華) 증권 기획부 경리를 역임한 뒤 이듬해 다청(大成) 증권을 창립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몰락으로 35세에 채무가 5천만 대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38세에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
그가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책 때문이었다. 그는 증권사를 설립한 뒤 예상치 못한 주식시장 붕괴로 빚더미에 앉았다. 그는 미화 10달러를 주고 산 Beat the Dealer라는 책을 본 뒤 블랙잭과 바카라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원정 도박 여행을 다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개 이상의 도박장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로 알려지자 그는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에 6천 개의 도박장이 있고, 나에게 아직 5천 개 이상의 도박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