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들이 9일 타이베이에서 아웅산 수지를 석방하고 정부를 원래대로 복원할 것을 척구했다.
이날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시대역량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학생 대표 세 명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익명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한 명은 미얀마 군부가 국가의 헌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아웅산 수지가 부정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은 조작된 것이며, 아웅산 수지를 구금하고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앉힌 결정 모두 헌법에 위반된다고 학생 대표는 말했다.
그는 대만, 일본, 태국, 한국의 미얀마 학생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요구 사항을 읽어 내려가며 미얀마 군부를 형해 아웅산 수지를 즉각 석방하고, 미얀마 헌법을 준수해 민주주의 체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현재 해외 거주중인 모든 미얀마 학생들에게 군사 쿠대타에 대항해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대역량당] |
천자오화(陳椒華) 시대역량당 당주석이자 입법위원도 대만은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오전 쿠데타를 일으켜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를 체포했다. 3일 그는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군부가 아웅산 수지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수입된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고 무허가로 사용됐다고 미얀마 경찰은 밝혔다.
유엔 및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아웅산 수지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만 외교부도 이에 대해 정치적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6일 대만 거주 미얀마 학생 400여 명이 신베이시 중허구의 미얀마 거리라고 불리는 화신제(華新街)에 모여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만에 있는 미얀마 학생수는 2019년 기준으로 12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