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100km 넘는 속도로 역주행하는 황모 씨의 은색 승용차[대만 연합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고속도로에서 여성 운전자가 고속으로 역주행을 해 대만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8일 대만 연합보,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44세 여성 운전자 황모 씨가 대만 1번 국도(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남쪽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역주행했다.
고속도로 경찰은 8일 새벽 1시 57번 신베이시(新北市) 산충(三重)구의 산칭(重慶) 나들목과 산충로(三重路) 나들목 사이에서 은색 승용차가 고속으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이 지역에 경찰차 몇 대로 나누어 출동한 경찰들은 역주행하고 있다는 은색 차량을 찾을 수 없었다.
그뒤 새벽 2시 19분에 은색 차량이 시즈구 시우(汐五)고가차도 북행 14.5km 지점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순찰차가 급히 신고지로 이동하는 동안 은색 차량이 신베이시 타이샨(泰山) 구간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시 41분에서야 경찰은 신베이시 린커우(林口) 구간에서 여전히 역주행 중인 차량을 정차시키는 데 성공했다.
약 25km 고속도로 구간을 역주행한 운전자 황모 씨는 첫 신고 40여 분만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대만 중부 출신의 황씨는 차를 몰고 타이베이로 가려고 했다고만 진술했다. 구체적인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그가 북쪽으로 올라올 때 최고 150km 속도로 달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부 지역의 길을 잘 모르며, 운전 중 역주행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저 원래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고, 그 와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씨가 도로 사정에 익숙하지 않고,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역주행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이었다.
경찰은 그가 진술한 내용 중 일부가 모순이 있어 그의 가족을 타이베이로 소환했다.
이번 역주행은 공공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최소 6천~2만4천 대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실수로 역주행을 하게 될 경우 갓길에 차를 세우고 헤드라이트를 켠 채 차량에서 내려 1968번으로 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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