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글로벌웨이퍼스가 동종 업계 실트로닉 인수합병에 실패한 뒤 1천억 대만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천억 대만달러는 당초 글로벌웨이퍼스가 실트로닉 인수 후 운용하려던 자금이었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계약이 무산되면서 자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년 간에 걸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쉬슈란 글로벌웨이퍼스 회장은 실트로닉 인수 시도는 실패했어도 사측은 입찰 초기부터 투 트랙 전략을 추구했다며 “기술 개발을 발전시키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광범위한 옵션을 고려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인수는 업계에서 마무리되었다는 설이 나올 정도로 확실했지만 독일 정부가 인수 승인을 내지 않았다. 앞서 글로벌웨이퍼스는 43억5000유로에 실트로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웨이퍼스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일본 신에츠에 뒤를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독일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의 해외 매각을 막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지난 1월 반도체 관련 32개 프로젝트에 총 1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글로벌웨이퍼스는 실트로닉 인수에 실패했지만, 주식의 13.6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