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미소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에 6반째 무기 판매를 발표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월초 미국 정치인의 연이은 대만 방문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데다 이제 대만에 군사 무기까지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만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2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1억 달러 규모의 대(對)대만 무기 수출을 허용했다.
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래 최고의 판매액이다.
미국이 승인한 무기에는 AGM-84L 하푼 블록Ⅱ 지대함 미사일 60기(3억5500만 달러), AIM-9X 블록Ⅱ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00기, 레이다(6억5540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반 판매안에 대해 "대만에 방어무기를 제공하는 미국의 오랜 정책과 일치한다"며 "대만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중국·대만 담당 국장은 "중국군이 대만해협 현상유지 변경을 시도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은 대만의 자위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기 수출 판매 승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첫 미국의 무기 패키지라며 미·중 간 갈등이 한층 격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 의회는 향후 30일 이내에 안건 승인 여부를 검토해야 하지만 분위기상 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안보 약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고 감사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정치인의 연이은 대만 방문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데 이어 이제 대만에 군사 무기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행보를 "내정간섭"이라고 즉각 강하게 반발하고, 이에 따른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내정 간섭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공동성명을 성실하게 이행하라"며 "중국은 합법적이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양국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