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국 제공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고속버스 기사가 안내방송 후 돌연 혼수 상태에 빠졌다. 대형사고를 면한 것도 다행이지만 대학생 승객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기사는 목숨을 잃지 않은 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중추절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밤 통롄객운 고속버스가 심한 정체로 4번 고속도로에서 1번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타이중시 허우리(后里) 구간을 지나며 북부로 향하고 있었다.
고속버스 기사 장씨(56)는 돌연 몸이 이상해진 것을 느끼고 "몸이 좋지 않다. 구급차를 불러 달라. 버스를 노견에 세우겠다"고 승객들에게 다급하게 방송을 했다.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량을 노견에 세운 장씨는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승객들은 잽싸게 장씨를 운전석에서 빼내 차량 앞쪽으로 옮겨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출동한 구급차는 장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뒤 장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장씨는 골든타임에 승객으로부터 받은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승객 두 명은 모두 보인대(푸런대) 재학생이었다.
그중 한 학생은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기사를 구한 것이 아니라 기사가 차량 내 모든 승객들을 구한 것"이라며 오히려 기사를 칭찬했다.
대만 엠뉴스에 따르면, 이중 한 학생은 보인대 의대 5학년 학생으로 기차에 자리가 없어 펑위안역에서 내려 해당 버스를 탑승했다.
이 의대생은 버스에서 기사의 방송을 듣고 이상 징후를 직감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을 향해 걸어나갔다.
의대생과 그를 도운 다른 승객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버스기사를 도운 뒤에서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