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타이베이지법 판사 천모씨가 등산을 하다 실종된지 나흘이 지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대만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천씨는 가족과 함께 타이중시 타오산(桃山), 츠유산(池有山)으로 등산을 떠났으나 길을 잃고 연락이 두절되었다.
가족은 등산로가 끝나는 3.5km 지점에서 길을 잃었다. 천씨는 앞장서서 길을 찾아 나섰고 뿌연 안개 탓에 그의 모습은 이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나타나지 않아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아내는 직감했다.
소방 당국 및 관계부처는 즉각 수색팀을 꾸려 그를 찾아 나섰지만 험한 산세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탓에 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베이지법은 지방사법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타이중지법은 전문 구호활동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실종 사흘째가 되자 그의 소지품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아내는 아이들의 상태와 태풍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등산 일정을 짰다며 새벽 3시에 출발해 정오쯤 하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 씨의 시신은 14일 오전 7시 45분께 한 유명 민간 등산구조팀에 의해 등산로 절벽 70여 미터 아래에서 발견됐다. 그는 턱이 찢기고 손이 구부러진 채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소방 당국는 산악인들이 적절한 지점에 천씨를 옮기고 있다며, 구조헬기를 파견해 이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