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차이잉원 대만 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5일 선거 유세 지원차 들른 민진당 타이중에서 열린 대만 중부지역 탈환을 위한 상무회의에 자리했다. 그는 이날 민진당의 대만 중부 탈환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13일 국경 개방으로 정상 생활로 돌아올 것이라고도 천명했다.
타이중은 민진당이 장악하다 지난 선거 때 국민당에게 빼앗겼다. 당시 타이중 시장이었던 린자룽 전 교통부장은 뤼슈옌 시장에게 패하면서 연임에 실패한 뒤 교통부장에 임명됐다.
민진당 타이중시장 후보로 차이치창이 출마한다. 국민당은 뤼슈옌이 연임에 도전한다. 차이치창은 젊었을 때부터 정계에서 탄탄대로를 걸은 인물이다. 30살에 민정국장에 올라 47세에 입법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16일 차이잉원 총통은 차이치창 후보를 위해 타이중을 방문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된 뒤 7번째 방문이다. 직접 챙겨 타이중을 탈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이 직접 타이중을 챙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차이지창 민진당 후보는 뤼슈옌 타이중시장이 태만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언론 조사에서 타이중시가 환경 및 치안에서 꼴찌가 됐다며 시민들은 이미 타이중시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중시 발전협회가 16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당 뤼슈옌 시장 지지율이 51.5%에 달했다. 차이치창 민진당 후보는 21.9%에 불과했다. 정당별 시의원 지지도가 국민당 26.2%, 민진당 19.4%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해 보면 시장 선거에서 민진당이 뒤져도 한참 뒤진 셈이다.
지난 9월 민진당 소속 타이중시 제5선거구 시의원 후보자가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돼 출마를 취소하고 탈당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에서 직접 지명한 인물이었기에 차이치창 후보까지 나서며 진화했다.
공교롭게도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중에서 국경 개방 카드를 꺼내들었다. 13일 국경개방을 반드시 한다며 "대만은 정상 생활로의 큰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좀처럼 방역 이야기를 입에 잘 올리는 차이 총통이기에 흥미롭다.
뤼슈옌 시장은 5일 차이 총통이 타이중 방문 소식에 "타이중에 오시면 책 좀 읽으시라"고 했다. 이날 뤼슈옌 총통이 직접 챙겨온 교육사업의 일환인 도서관 개관식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시장 취임 후 7번째로 도서관리 개관했다.
총통이 당만 챙기고 타이중시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타이중 일부 시민들로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