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남중국해에 실효지배 중인 타이핑다오(太平島) [위키피디아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11월 29일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 주변 해역에서 대만이 실탄 훈련을 벌인 데에 베트남이 자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엄정 항의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고 대만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약 1600km 떨어져 있다. 대만은 이곳에 군사시설을 짓고 운영해오고 있다. 1.15km 길이의 활주로가 있으며, 현재 활주로를 1.5km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대만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타이핑다오에서 실시한 사격 훈련은 베트남에 대한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고 2일 항의했다.
베트남은 대만의 실탄 훈련이 "긴장을 유발하고, 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 외교부는 베트남의 항의와 관련해 "우리는 정례 실탄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지역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베트남 측의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타이핑다오는 중화민국 영토에 속했기에 중화민국 대만 정부는 타이핑다오 관련 해역에서 주권 국가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제시한 4대 원칙을 들며 이를 기반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제시한 4대 원칙은 (1) 남중국해 분쟁은 유엔해양법 협약 및 국제법과 관련 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2) 대만은 다자간 분쟁을 해결하는 매커니즘에 포함되어야 하고, (3) 관련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4) 중화민국은 남중국해의 분쟁은 공동으로 발전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관련 국가들과 평등한 협의를 바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