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에서 방어태세에 돌입한 대만 군함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 해방군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에 걸쳐 대만 인근 해역의 순찰을 강화한다는 명분 하에 강도 높은 대만포위훈련을 실시하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만 대륙위원회, 외교부, 총통이 중국을 향해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이 밝힌 중국에 대한 입장을 보면 "무책임하다", "유엔헌장을 위반했다", "문명화되라"로 요약된다. 대만포위훈련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대륙위는 "중공이 대만에 정치적 견해를 강제 수용하도록 하려고 대만을 표적 삼아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며 "그러한 터무니없는 행동은 대만 국민의 높은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공이 (대만에) 합리적이고 평등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는 등 가능한 한 빨리 문명화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해협 양안의 다양한 차이점을 해결하고 양안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중공이 주권 국가를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원수의 기본 권리와 오랜 관행을 무시하고 소란을 피우고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훈련은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평화를 위한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10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나는 총통으로서 세계에 조국을 대표한다. 해외 순방이든, 미국을 경유하든, 국제 친구들과 교류를 하든 이 모두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런 것들은 대만 국민들의 공통된 기대이기도 하다"며 "이번 중국의 행동은 대만과 지역에 불안정을 초래했으며 이는 결코 지역내 대국으로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