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동하며 중국으로부터 자국 항공기 주문을 따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에 동조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서 폴리티코,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유럽)가 대만 문제에 속도를 내는 데 이익이 있을까?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우리 유럽인이 이 문제에 졸개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이 미국의 신하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의 어떠한 분쟁에도 휘말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유럽의 장기 과제로 꼽은 '전략적 자율성'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인터뷰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말을 쏟았지만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보도되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두고 패권주의 체제의 횡포로 보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분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통일해야 할 대상이라 여기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11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프랑스 국회의원들이 이달 대만을 방문한다고 영국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우 부장은 프랑스 상하원 모두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프랑스 정치인들이 곧 대만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적극 지지하며, 현상유지에 대한 일방적 변화도 반대한다"며 "프랑스 정부도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전은 실제로 대만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의원이 "상원의원 5명이 이달 24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날짜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 국회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에는 확실해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고 대만 3대 정당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날 계획으로 주요 방문 목적은 '반도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