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을 때린 망치를 들고 편의점으로 도망간 아들을 쫓아온 남성 [독자 제공] |
대만 다문화 가정에서 참혹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장화현 푸싱향에 거주하는 62세 남성이 인도네시아 국적의 45세 부인을 망치로 살해했다.
남성은 망치로 부인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어 실성한 남성은 이를 보고 도망가는 17세 아들을 망치로 때렸다.
아들은 피를 흘리며 뒤쫓아오는 아버지를 피해 집에서 50미터 거리에 있는 편의점으로 도망쳤다.
상반신이 피투성이가 된 아들은 편의점내 설치된 의자에 앉아 얼마 간 서럽게 통곡했다.
어버지가 휘두른 망치에 맞아 상반신이 피투성이가 된 17세 소년 [독자 제공] |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망치를 들고 편의점에 들어왔다.
아버지를 본 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편의점 직원 뒤로 달려가 숨고 편의점 직원은 강경한 어조로 망치를 든 아버지를 달랜 뒤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차분히 소년을 보호하며 경찰에 신고 중인 편의점 직원 [독자 제공]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버지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아내의 머리를 망치로 난폭하게 때렸다. 이로 인해 아내의 두개골이 깨졌다. 병원에 이송됐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도망가던 아들의 머리도 아버지의 무차별한 공격으로 찢어지고 오른쪽 손가락이 골절됐다.
남성은 검찰에 넘겨졌고 검찰은 6일 밤 법원에 구속기소를 신청했다. 망치를 들고 흉악 범죄를 저지른 원인은 조사 중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 다문화 가정은 저소득 가정이다. 남성의 아내가 장기간 인도네시아로 송금해 왔다. 아내는 최근 고리대금 업자로부터 돈을 빌렸고 이를 남성에게 갚도록 했다.
두 사람은 채무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격해진 남성은 이런 참극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