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그룹 창립자 |
폭스콘(훙하이) 그룹 창립자 궈타이밍이 2024년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단독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28일 오전 대만 총통부 맞은편에 위치한 옛 국민당 당사 건물 장룽파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대만의 총통 후보는 궈타이밍을 포함한 민진당 라이칭더 부총통, 국민당 허우유이 신베이시장, 민중당 커원저 당주석까지 4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는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총통 후보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때가 되면 자신과 함께 할 부총통 후보를 알리겠다고만 말했다.
궈타이밍 본인 스스로 출마를 원한다고 총통 후보로 공식 등록할 수 없다. 관련 법에 따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기준을 넘어야 한다. 물론, 후보 등록시 부총통도 함께 등록해야 한다.
무소속 단독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은 정식 후보 등록을 위해서 유권자 29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는 2020년 입법위원 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지지율이 1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2일까지 이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촉박함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 방식의 총통 후보 등록 일정을 밝혔다.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총통과 부총통 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고 9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45일간 유권자 1.5% 이상의 서명 문서를 받은 뒤 제출해야 한다. 결과는 11월 14일에 나온다.
궈타이밍 측은 대만 북부, 중부, 남부 등지에 사무실을 마련해 농민조합, 수산자원협회, 기업협회를 비롯해 지방 촌장 등의 도움을 받아 서명 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1996년 직선제를 실시한 이래 7차례에 걸쳐 실시된 총통선거에서 린양강(林洋港), 천뤼안(陳履安), 쑹추위(宋楚瑜), 쉬신량(許信良) 등 25명이 궈타이밍처럼 서명 방식으로 총통 선거에 후보자가 되었지만 당선된 이는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