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기자] 중국은 외교, 무역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대만을 구속하고자 했다. 올해 취임한 독립 성향 민진당 주석을 겸임중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92공식의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차가워진 양안(대만과 중국)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단단한 얼음과도 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양안관계 속에서 최근 중국은 출판물까지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검은 백조 이론'을 제시한 '흑조'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 Nassim Nicholas Taleb은 이달 12일 본인의 트위터에 중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Antifragile'이 중국에서의 출판을 준비 중이다. 중국 측은 그가 쓴 내용 중에서 대만을 영어로 'Taiwan'이라고 표기한 부분이 있다며 'China, Taiwan'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그에게 강력히 요구했다고 그는 전했다.
Nassim Nicholas Taleb 트위터 캡처 |
미국에서 출판된 영문판에 Taiwan을 China를 넣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라는 의미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원칙에 대해 "왜 미국이 이걸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건드린데에 대한 일종의 보복성 조치로 분석됐다.
격분한 그는 이에 대해 'No cencership!'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빡친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판됐고 판권도 미국에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 판매될 것이며 중국 정부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하느니 (차라리) 판매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무작위에 관한 임의성, 불확실성 등을 주제로 연구를 하며 학계에 지대한 공을 세운 바 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은 "그의 불확실성 이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격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