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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만인" 외친 대학생들 폭행 당해

9월 25일자 빈과일보 1면 [대만은 지금=류정엽 촬영]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국립대만대에서 방송공연을 진행 예정이던 중국 유명 방송 프로그램 '중궈싱거성'(中國新歌聲)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대학생 등으로 인해 취소됐다.

25일 대만 빈과일보,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10시까지 대만대 육상경기장(田徑場)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싱거성의 방송공연이 시위현장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독립을 주장하는 4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공연장으로 진입했다. 공연은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시위 학생들은 무대를 점거하며 "중국의 대만대가 되는 걸 반대한다", "(중국) 통일전선의 활동을 대만에서 퇴출시켜라", "나는 대만인이다", "일변일국"(一邊一國) 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대만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중국싱거성의 홍보물에 표기된 '타이베이시 대만대'라고 표기되면서 불만이었다. 이는 중국에서 대만이 자국임을 인정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결국 주최측은 최종 홍보물에서는 타이베이시(台北市)를 삭제하고 대만대학 육상경기장으로만 표기했다.

또한 일부는 대만내 공식 행사에서 대만대는 공식명칭인 국립대만대로 표기되지만 '국립'도  중국으로 인해 쓰지 않았다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한다는 해석을 낳았다. 중국에서는 대만을 국가로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는 표현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시위대에 학교측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이날 오후 4시 35분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시께 해산을 하던 시위에 가담한 대학생들은 친(親) 중국 단체인 중화통일촉진당 소속 당원들과 마주하면서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만대 역사학과에서 공부중인 장(張·32)모 학생은 당원 후(胡·61)모 씨가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고, 그의 후배 (謝·19)씨도 손에 찰과상을 입었다.

25일 경찰은 후씨를 타이베이 지방법원에 송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후씨는 경찰에 이들과 말다툼을 하다 참다 못해 폭력을 휘둘렀다고 해명하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많은 대만인들의 공분을 샀다. 폭행에 가담한 이들의 이름과 출신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60대 어른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폭행한 교육환경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화통일촉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먼저 맞아서 폭력을 휘둘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커원저(柯文哲)은 양안교류에 있어 충돌 대신 더 큰 선의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이날 양안교류촉진회 명예회장 신분으로 리원후이(李文輝) 중국 상하이(上海)시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대만 문화대학교에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활동에 대해서만 답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라이칭더(賴清德) 행정원장(총리)은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방망이와 곤봉으로 폭행한 사건은 심각한 일이라며 법무부, 내정부 경정서(경찰청) 등 관련 부서에 처리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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