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 여권 속지 [인터넷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외교부가 새로 발행한 여권 속지에 미국 공항이 인쇄돼 논란이 끊이지 않자 책임자가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새로 발행한 여권의 속지에 인쇄된 공항 사진이 대만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의 제1터미널 대신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이 인쇄되면서 대만인들의 질타를 받았다.
문제의 여권은 20만 개가 인쇄됐고, 그중 285개가 지난 25일 이후 배포된 상태였다.
28일 대만 언론들은 전날 오후 대만 외교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 제작 책임자인 천화위(陳華玉) 영사사무국장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천 국장은 "여권내 사진 문제로 국민들에게 불만을 조성했기에 기관의 책임자로서 이번 일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임한다는 뜻과 함께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차이유원(蔡幼文) 영사국 부국장은 여권 하나를 제작하는 비용은 404 대만달러(1만5천352원)라며 모두 8천80만 대만달러(30억7천4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권 제작에 가담했던 전임 국장도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날 리셴장(李憲章) 외교부 대변인은 천 국장과 전임 국장이었던 궁중청(龔中誠) 캐나다 주재 대만대표를 강등 조치 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또 이들을 공무원 근무평가법에 따라 2차 처벌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여권 프로젝트는 궁 대표가 국장 시절인 2015년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천 국장이 부임했다.
궁 대표는 이에 대해 "승인한 건 외교부장(장관)"이라며 사무만 보는 영사사무국은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쉬융밍(徐永明) 시대역량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외교부장은 직접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대만 네티즌이 새로 발급 받은 여권에 미국 공항이 인쇄됐다며 불만을 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외교부는 즉각 "100% 타오위안 공항"이라며 부인했지만, 추후에 과실을 인정하고 문제의 여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덜레스 공항[인터넷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