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과상자를 건네며 사과하는 역정서장[내정부]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에서는 사병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내정부 역정서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역정서(役政署)는 한국의 병무청 격이다.
28일 대만 언론들은 린궈옌(林國演) 역정서장이 막말로 인해 서장직을 사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린 서장이 지난 22일 육군 성공령(成功嶺)부대를 방문했다.
부대 앞 위병이 서장의 차량의 진입을 제지하며 신분증을 비롯해 방문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자 린 서장은 병사에게 "개똥이나 먹어"(吃X屎)라는 말을 위병에게 뱉으며 짜증을 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고, 역정서도 재빨리 보도자료를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그의 행동에 대만 네티즌들도 분개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린 서장은 26일 부대를 다시 방문해 과일상자를 건네며 공식으로 사과 요청을 했다. 또한 이 사진은 내정부가 직접 언론에 공개했다.
이는 오히려 대만인들의 공분을 샀다.
사과의 진정성이 결여된 사진으로 그야말로 보여주기식의 행동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그는 27일 사임한다고 밝혔고, 예쥔룽(葉俊榮) 내정부장(장관)은 즉각 이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펑스콴(馮世寬) 국방부 장관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