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바나나 [전미숙 촬영=대만은 지금]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이달 10일 올해 바나나가 지나치게 풍작을 이루자 바나나를 먹는 새로운 방법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라이 원장은 최근 공급 과잉으로 인해 바나나값 폭락에 따라 소비를 촉진 시키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라이 원장이 올린 방법은 이렇다.
1. 생바나나(녹색)를 물에 충분히 끓인다.
(참고: 익은 바나나는 노란색, 덜익은 바나나는 녹색)
2. 바나나가 익으면 껍질을 벗긴다.
3. 바나나속을 간장에 찍어 마늘과 곁들여 먹는다.
이와 관련, 대만인들의 반응은 상당히 싸늘했다. 대만 언론들은 네티즌들이 "만두 먹는 줄 알았다", "돼지도 안 먹는다", "껍질에 농약이 묻었을텐데 통째로 끓이는게 말이 되냐", "먼저 먹어봐라"는 등의 맹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에 라이 원장은 12일 오해를 풀고자 2016년 6월 10일자 자유시보에 소개된 바나나 먹는 방법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이 같은 방법은 동남아시아에서 먹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러한 라이 원장의 노력에도 네티즌들은 "변명해봤자 소용없다", "그런거 올려봤자 농민을 돕지 못한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라이 원장이 알려준대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며 자신이 만든 방법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라이 원장이 제안한 녹색 바나나 대신 노란 바나나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14일 자유시보는 대만 요리전문가가 라이 원장이 소개한 방법으로 만든 바나나 요리를 소개하면서 '라이칭더가 틀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만은 올해 지나칠 정도로 바나나가 풍년을 맞이해 도매가가 폭락했고, 농민들은 판로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