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이 다음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다.
7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은 12~2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13일 오전 시 주석과 회동한다.
신문은 롄 전 주석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회담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롄 전 주석은 도착 당일인 12일 베이징(北京) 포럼에 참석한뒤 다음날 시 주석과 회동한 뒤, 항저우(杭州)로 넘어가 롄잔의 조부인 롄헝(連橫)기념관 행사에 참석한다.
이로써 롄 주석과 시 주석의 공식적인 만남은 4번째다. 이들은 2013년 2월 25일, 2014년 2월 18일, 2015년 9월 1일에 공식 회동한 바 있다.
2006년 이들은 항저우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시진핑은 롄잔에게 '오랜 친구'라고 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롄 주석과 함께 떠나는 정치, 경제, 교육 등의 분야에서 꾸려진 대표단 인원은 50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롄 주석이 국민당을 대표해 시 주석과 정치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우둔이(吳敦義) 주석이 이끄는 국민당과 시 주석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회담인 국공회담은 열리지 않았으며, 롄 주석이 도착 당일인 12일 저녁 류제이(劉結一) 중국 대만판공실 주임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국민당 지지자들은 과거 롄잔의 국공회담의 의미를 되새기며 2005년 4월 롄잔이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언급한 '평화의 여행'(和平之旅)을 회고하기도 했다. 당시 렌잔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국공회담을 가졌다.
이에 롄잔 사무실 측은 롄잔이 국민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국공회담이 개최되지 않은 것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빈과일보는 롄잔이 양안관계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후 중단됐고, 양안의 평화발전을 위해 조력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중국시보는 양안이 13년 전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린원청(林文程) 중산대학 (中山大學) 중국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소 교수는 "롄잔이 중국의 도구가 되버렸다"고 주장했다.
린 교수는 이어 "2005년 중국이 '반분열국가법' 제정 후 롄잔을 초청했으며, 이번에는 중국이 대만에 지속적 압력을 행사한 뒤 롄잔을 초청했다"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롄잔 전 대만 국민당 주석(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연합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