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양영문 촬영] |
[대만인 양영문(楊詠文) 기고]
뮤지컬 '헤드윅'을 만나고 왔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국 뮤지컬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예전에 한국에 가기전 뮤지컬 공연 정보를 찾아냈다. 표를 예약하고 싶었지만 일정 때문에 그렇게 못했다.
뮤지컬 '헤드윅'이 대만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표를 예매했다. 이번 대만에서 공연한 '헤드윅'은 한국어 공연과 영어 공연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한국어로 선택했다.
한국어 공연에는 남자주인공 두 명이 있었다. 하나는 한국 헤드윅의 원조 오만석이고 또 하나는 가장 슬픈 헤드윅이라고 여겨지는 정문성이다.
같이 간 친구가 오만석이 예능에 많이 나오니까 오만석을 보면 웃길 것 같다고 해서 결국 정문성이 나오는 공연으로 선택했다.
8월 18일 오후 2시반 국립대만대학 체육관에서 뮤지컬 '헤드윅'을 관람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현장에서 '헤드윅'에서 말하는 잘못된 사랑의 슬픔과 주인공 마음 속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성별 차이와 자기 인정의 문제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주인공 헤드윅은 사랑을 받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가발을 쓰고 화장도 진하게 했다. 그런데 결국 사랑에 몇 번 실패했고, 작곡한 노래를 전 남자친구한테 뺐었다.
그래서 헤드윅 스스로 무장하고 고통스럽게 분노했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헤드윅이 자신을 인정하고 과거를 내려놓았다. 진심으로 기쁘게 노래를 부르게 됐다.
헤드윅은 내게 새로운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나는 스스로 집착을 갖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봤다. 다른 사람 모르게 상처를 주는 것도 쉽게 알지 못하니 적어도 배려하는 마음은 가져야 할 것이다.
'헤드윅'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인상이 너무 깊은 나머지 며칠 동안 멜로디와 장면이 내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헤드윅'을 보는 것은 내게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에 한국 뮤지컬을 볼 기회가 있으면 꼭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