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부 산호초 백화현상 [대만 환경정보센터]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북부 해저에 서식하고 있는 산호초에 대규모 백화현상이 최초로 발생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신문은 올해 5월 후 발생한 이상기온 현상으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대규모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만 북부 해저의 아크로포라과 산호군집의 50% 가량이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천자오룬(陳昭倫) 대만중앙연구원 생물다양성연구센터 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서태평양 뜨거운 기온이 동아시아 대륙으로 집중되면서 대만섬 주변의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그 원인을 설명했다.
대만은 올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고온 기록을 경신해왔다. 이에 미국해양대기청은 대만 북부, 남부 컨딩(墾丁) 등에 백화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북위 25도 이상의 대만 북동부 지역의 해수 온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백화현상이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대만에서 발생한 산호초 백화현상은 모두 저위도 해역에서 발생해왔다.
대만 북부 예류(野柳) 지역의 2005년 5~8월 수심 3미터 평균 수온은 37.38도였고, 올해 같은 기간 평균 수온은 28.36도였다. 최고 수온은 33도에 달했다.
대만 북부 산호초 백화현상 [대만 환경정보센터] |
올해 1월 호주의 제임스쿡 대학 연구팀이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호초의 백화현상 발생 빈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40년간 5배로 증가했다.
미국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산호초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할 뿐 아니라 해일 피해를 줄여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기후변화를 막는 데도 기여한다. 또한 산호초는 전세계 관광업에도 기여하기에 해마다 3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