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영국 BBC가 대만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인 '부하오이스'(不好意思,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를 대만 특유의 문화라고 소개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타이베이 101빌딩 [ 전미숙 촬영 = 대만은 지금] |
신문은 타이베이 지하철 내에서 이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으며 대만 사람들이 이메일에도 자주 이 말을 사용해 글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 말은 이미 사죄의 의미를 넘어서 대만 문화에 이미 깔려있는 하나의 느낌, 행위라고도 설명했다.
대만을 잘 모르면 대만은 가장 사죄를 많이 하는 나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말은 대만의 겸손과 수줍음을 단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자루(張嘉如)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 칼리지 부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서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방해를 해야 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어떤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이 말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리친안(李勤岸) 사범대 교수는 "대만은 일본 식민지 시대와 중국 유가 사상의 영향이 현재의 사죄 문화로 발전됐다. 대만의 '부하오이스'는 상당히 독특한 문화이다.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에서는 이런 말을 계속 듣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국제 정치적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대만이 이런 '부하오이스' 문화와 같이 겸손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대만이 국제 사회에서의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점에 대해서는 이 문화가 평화를 유지시켜 준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만 사회가 계속 이 말을 사용함으로써 사회는 더욱 예의를 지키고 도덕적일 것이다. 만약 지속되지 않는다면, 예의가 없어지고 도덕적이지 못하며 공격성을 갖게 될 것이다. 대만 문화는 도덕성과 조화를 지켜나가야 한다. 국제 사회에서도 평화를 유지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楊) 씨 대만대학교 언어문화센터 중문 교원은 "이 말을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인에게는 무의식 중에 익숙하게 쓰여지는 말로 원래의 사죄나 의미가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