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대만 에바항공에 탑승한 200kg의 서양인이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벗겨 주고 대변을 본 후 엉덩이를 닦아 달라고 요구해 공분을 샀다.
에바항공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벗겨달라고 요구한 서양인 [인터넷 캡처] |
2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 서양인의 요구를 받은 피해 승무원은 타오위안(桃園)승무원노조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체구가 커서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 탑승한 200kg의 서양인이 오른손을 수술해 혼자 화장실에 가기 힘들다며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승무원은 그를 화장실에 데려다주었으나 화장실에 들어간 후에는 바지 앞부분만 벗어 생식기를 노출한 채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모두 벗겨달라고 요구했고, 대변을 본 후에는 엉덩이까지 닦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이야기했다.
피해승무원은 무례한 요구지만 다른 승무원들에게 시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앞부분은 담요로 가린 채 그의 바지를 벗겨줬다고 울먹이며 설명했다.
또한,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더 남은 상황에서 화장실에 승객을 둘 수 없어 매니저가 그를 도와 엉덩이를 닦아줬다고 그는 설명했다.
에바항공은 성명에서 "직원을 보호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라며 "승객의 불합리한 요구는 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항공사가 승무원을 도와 성추행으로 고소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항공사가 승무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승무원은 예전에도 비행기 좌석에서 대변을 봐 모든 승객이 이를 참아야 했던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