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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후보 선출에 '북적북적'한 여야



2019년 5월 1일 A1면 빈과일보 [류정엽 촬영=대만은 지금]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내년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만 여야 총선 후보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대만 자유시보, 연합보, 빈과일보 등 현지 매체들은 민진당과 국민당 경선 후보자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2016년 총통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진당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이 대승을 거뒀다.  국민당은 기세를 몰아 2016년의 패배를 갚아야 하고, 민진당은 재집권과 더불어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입장이다.

대만 정치계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궈위(韓國瑜) 가오슝시장(국민당) 의 경선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전날 오전 한 시장은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주석과 국민당 중앙당사에서 약 30여분간 회동을 갖고 참선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지난해 가오슝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국민당은 민진당 텃밭으로 알려진 가오슝을 버린 카드로 여기고 당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던 한 시장을 출마시켰다.

한 시장은 이날 "경선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이어 "당중앙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한 시장이 당내 경선에 참가할 경우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폭스콘) 회장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 시장의 출마를 국민당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위원회가 한 시장을 떠밀 경우 당내 분열이 조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대만 네티즌들은 궈 회장을 대만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칭하며 그가 경색된 중국과 관계를 개선시킴은 물론 미국과 관계도 원만히 유지,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 시장의 지지자들은 궈 회장의 깜짝 출마에 불만과 원색적인 비난을 표하기도 했다.

한 시장과 궈 회장은 현재 집권 민진당을 향해 경제 문제 등을 들어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민진당 경선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라이칭더(賴清德) 전 행정원장과 옥신각신하고 있다.

국민당의 이러한 행보에 여당 민진당은 부랴부랴 경선후보 선출 일정을 공개했다. 5월 22일부터 본격적인 초선 선출 작업에 돌입하며 24~26일 초선후보자 대담회, 27~31까지 초선 설문조사 거쳐 다음달 5일 민진당 총통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진당은 현재 차이 총통과 라이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대만 언론에는 이 둘의 경합을 두고 차이잉원과 라이칭더의 전쟁이란 의미의 '잉더즈정'(英德之爭)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두 후보 모두 반중 노선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만큼은 다르다. 연임을 노리는 차이 총통을 중심으로 한 현상유지의 중도파, 라이 원장의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급진파로 나뉜 모양새다. 라이 원장의 배후에는 천수이볜 전 총통을 비롯해 독립파 원로들이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당이 분열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오후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의 재단이 주관하는 경제관련 토론회가 마 총통 사회로 열렸고, 여기에 참가한 국민당 경선 후보 한 시장, 궈 회장,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장은 사이 좋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이곳에서도 현 정부의 중국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편, 궈 회장은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미국 백악관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보는 AP통신 인용, 궈 회장이 미국 백악관으로 향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 '불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1만3천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은 30일 사측은 미국 연방 및 주정부 관계자와 왕래를 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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