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면화를 지지한다는 대만 출신 연예인 어우양나나 [징저우칸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중국에서는 나이키, H&M 등 10개 이상의 서양 브랜드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를 광고하던 중국인 연예인들 최소 44명이 브랜드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만 연예인들도 이중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新疆)에서 면화 등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기업들에 대해 중국에서는 대대적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대만 연합보는 중국 언론을 인용해 서양 브랜드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힌 44명 중 대만 연예인들은 어우양나나(歐陽娜娜), 천리눙(陳立農), 장쥔닝(張鈞甯), 쉬광한(許光漢) 등이라고 전했다. 모두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이다.
어양나나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장면화를 지지한다는 어우양나나 [웨이보] |
이와 관련,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 26일 입법원에서 "어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기만 할 뿐 인권의 중요성을 모른다"며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리융더(李永得) 대만 문화부장(장관)도 "인권은 보편적 가치임에도 중국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예술가들이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인권 침해를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연합보 설문조사에서는 66%의 대만인들이 연예인들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그들의 자유이므로 존중한다고 답했다.
현재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아디다스가 가장 많은 연예인들이 협력을 중단한 브랜드다. 연예인 17명이 협력 취소를 발표했다.
현재 30개 이상의 중국 본토 브랜드들이 공개적으로 성명을 내며 신장지구에서 생산한 면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닝(李寧), 안타(安踏) 스포츠, 치피량(七匹狼), 바오시냐오(報喜鳥), 선마(森馬), 361도(度) 등이다.
대만 일부 입법위원들은 이번 일을 두고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권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인권단체들은 신장 위구르인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에서 내년에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신장 위구르족 등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0여개 인권단체 및 비정부기구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명단 공개를 통해 망신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이 신장에 대해 문화 집단 학살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및 유럽 연합이 이러한 범죄에 항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