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 에버그린 해운의 거대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국제원유가격 상승 및 화장지 원료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경제부는 지난 25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에버기븐호 좌초 원인이 강풍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버기븐호의 뱃머리가 수에즈 운하의 제방에 박혀버리면서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는 바람에 수에즈 운하 ‘정체’현상이 생겨 국제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내부에서는 화장지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장지 대란은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지난해 초 발생했다. 휴지 사재기를 하면서 마트에는 휴지가 동이 났다.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은 이번 화물선 좌초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경제부가 업체에 문의한 결과 1-2개월 분량의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당황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재고 부족은 없다고 했으나 화장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공상시보는 국제 펄프가격이 인상되면서 대만 화장지 제조사가 비명을 질렀다는 보도를 냈다.
대만의 대표적인 화장지 제조업체 중 하나인 정룽(正隆)은 26일 국제 펄프가격이 50% 이상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화장지 원료의 70% 이상이 펄프를 사용하기에 가격 인상의 전주곡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룽은 브라질, 칠레,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원료 수입을 하고 있다. 태평양 라인을 따라 수입된다. 하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정룽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브라질 세계 최대의 펄프 제조사 수자노(Suzano)는 칸테이너선 수여의 급증으로 벌크선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선적이 지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장지 공급난과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