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갑자기 급부상한 글자 네 개가 있다. 바로 교정회귀(校正回歸)라는 글자다.
이 단어는 5월 22일 중앙전염병지휘센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단어다. 지휘센터는 이날 새로 확진된 지역 사례(321건) 및 교정지휘라는 용어와 함께 400건의 대만내 지역감염사례를 추가시켰다.
나는 라이브 방송을 보다 이 단어를 접하면서 순간 멘탈이 붕괴됐다. 대체 교정하면 교정했지 교정회귀라는 말은 뭐하는 소린가 싶었다. 통계나 재무 용어도 아닌 게 알쏭달쏭했다.
이 용어가 천스중 위생복리부장 입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만인들은 인터넷에 이 용어를 두고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은 이 용어에 자세한 설명을 했으나 많은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천 부장은 400건이 지난 며칠간 확진됐는데, 알리는 과정에서 교통 혼잡이 있어서 당일 발표해야될 확진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교 교정회의 분은 해당 날짜에 포함돼 수정됐다.
너무 많은 확진자로 인해 절차상 늦어져 누락됐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22일 대만 지역 감염사례는 721건이지만 400건이 예전 사례에 들어갔어야 하는 누락된 사례라는 것이다.
대만 유명 언론인 자오샤오캉 페이스북 캡처 |
교정회귀라며 23일에도 지역사례 170건이 추가됐다.
친중 언론 중국시보는 논평에서 “천스중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용어 ‘교정회귀’를 발명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시보는 천스중의 방법을 두고 회계인가 진실을 덮는 패인가라며 꼬집었다.
대만 야후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천스중 부장의 교정회귀의 설법에 동감할 수 없다고 답한 이가 82%에 달했다. 16.3%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일부 대만인들은 천스중 부장의 창의력은 무한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교정회귀의 방법이 전염병 확산 추세를 파익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역 영웅 취급을 받았던 천스중 부장은 대만내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무능함과 차이잉원 정권과 여당의 꼭두각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항공사 조종사 확진사례들과 더불어 뒤늦은 확진자 족적 공개 등이 안일한 대응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당시 족적 공개는 중앙정부에서만 할 수 있고 지방정부는 지시에 맞춰 소독만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채 지방정부는 확진자 족적 장소에서 소독을 진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확진자가 늘어나자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게 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대만은 지금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커 보인다.
대부분의 기자회견은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이 직접 챙겨왔으며 그의 말 하나하나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최근 완화차예관 여성 확진자가 라이온스클럽 전 회장을 코로나를 감염시킨 원인에 대해 지난 13일 천 부장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있었다”(人與人的連結)고 말해 코로나로 걱정하는 대만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성관계를 의미한다.
[페이스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