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고령 인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남부 핑둥(屏東)에 거주하는 93세 노인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후 아들 품에서 세상을 떠난 사연이 22일 대만 이티투데이, 둥썬신문 등이 보도했다.
93세 노인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으나 평소 정정하던 그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다음날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이 열은 지속되면서 급기야 노인은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일 오후 3시경 의자에 앉아 아들 품에 안겨 있던 그는 돌연 세상을 떠났다.
인터뷰에서 그의 아들은 "호흡이 갑자기 없어졌다. 심장 박동도 멎었다. 난 아버지를 안은 채 떠나보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아들은 부친이 백신을 맞은 다음날 열이 38도까지 올라가고 음식을 삼키지 못해 가족이 며칠간 걱정을 했다며 20일날 세상을 떠날 줄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줄곧 건강하던 사람이 단시간내 가버렸다"며 "백신과 관련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