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화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임산부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대만중앙전염병지휘센터가 21일 밝혔다.
앞서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은 모더나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임산부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백신 우선 접종 순위 수정안을 발표했다. 6순위에 임산부가 포함됐다.
8순위에는 65-74세, 원주민의 경우 55-64세가, 9순위에는 19-64세로 심각한 병세를 앓고 있는 자로 코로나19 노출시 치명적인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 자 등이 포함됐다.
10순위에는 50-64세가 포함됐다.
모더나 백신은 24만 회분이 지난 18일 대만에 도착했다. 이어 20일 미국이 기증한 250만 회분이 대만에 도착했다.
일각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임산부에게 접종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홍콩에서는 임산부가 바이오앤텍 백신 접종 후 유산한 사례가 대만에서 회자됐다. 모더나 백신도 바이오앤텍과 동일한 mRNA 백신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임산부가 mRNA 백신을 맞을 경우 유산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황민자오(黃閔照) 대만 산부인과의학회(대한산부인과학회 격) 이사장은 "근거 없는 소문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황민자오 산부인과의학회이사장은 "본래 임신 약 3개월(약 12주) 내 10% 이상이 유산을 한다"며 "임신 초기에 유산되는 것을 코로나19 백신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CDC 코로나19 백신 안전 감측시스템은 9만 명 이상의 mRNA백신 접종을 한 임산부를 추적한 결과 유산율은 13%였다"며 "이는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유산율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앞서 임산부도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백신은 mRNA여야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대만 보건 당국에 보낸 바 있다.
[페이스북 캡처] |
차이잉원 총통은 21일 저녁 페이스북에 "모든 임산부는 예방 접종 전 위험성과 이점에 대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예방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함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인 등을 통해 (예비) 엄마들로부터 불안함이 담긴 메시지들을 받아왔다"며 "그들은 모두 임산부에게 백신 접종 우선권을 줄 수 있는가"를 물어왔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이들이 태아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우연히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려하고 있다"며 전문가 회의를 거쳐 우선순위 접종 대상 6순위에 임산부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