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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군의 횡설수설] 수면장애의 4가지 유형…혹시 나도?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잠이 보약이란 말은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이는 잠을 충분히 자야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잠을 줄이거나 조금 자려고 노력해왔다. 어릴 땐 뭔가에 집중해야 할 때면 사흘 정도 안 자도 열정이라는 감정이 피로를 말끔히 잊게 해줬다. 

나는 잠자리에사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마다 행복에 젖어 잠이 들곤 했다. 특히 군대에서 제대 후에 펼쳐질 탄탄대로를 머릿속에 그리다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너무 상상을 해 흥분한 나머지 잠을 이룰 수 없기 시작했다. “내일은 무슨 즐거운 일이 펼쳐질까?”, “웃을 수 있는 일!” 이렇게 자문자답했다. 즐거운 상상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는 셈이었다. 사실 수면 장애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있았던 것 같다.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아 뜬 눈으로 일출을 본 적이 꽤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불면증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한 해 약 6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은 어떨까? 대만수면의학회에 따르면 2017년 대만의 불면증 유병율은 11.3%다. 일부 병원은 15%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관마다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대만인 10명중 1명은 불면증을 겪고 있다. 대만인들도 참 근심, 걱정 또는 생각할 일들이 많은 모양이다. 

불면증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단순하게 “잠을 못 잔다”라고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불면증을 겪는 이들이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은 질 낮은 수면, 수면 시간 등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그 유형을 조금 더 자세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유형들 중 하나라더 해당한다면 불면증 즉, 수면 장애라 할 수 있다. 

 1. 잠들기 어렵다
잠들이 어렵다는 것의 의학적 정의는 사람이 잠자리에 들고 눈을 감는 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30분 이내, 성인은 1시간 이내에 잠들지 않으면 이러한 징후일 수 있다. 임상 진단으로 보면 2-3시간 동안 잠이 오지 않고 마냥 누워있는 경우는 이렇다고 할 수 있다. 

 2. 자다 깬다
자다가 깰 수 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자주 깨는 상황을 말한다. 또한 자다가 깨서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람은 밤에 잠을 자다 2번 이상 깨서는 안된다. 자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더라도 잠자리로 돌아와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드는 것이 정상이다. 자주 깨거나 다시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수면증상을 나타낸다. 

 3. 장기간 얕은 수면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이처럼 같은 시간 잠을 자더라도 얕은 수면을 하게 된다. 깊은 수면을 장시간하지 못한다. 장시간 가며운 수면을 취하기에 이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느낀다. 

4. 평균 기상시간보다 너무 일찍 깨는 것
 일찍 일어나는 것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7시에 일어나지만 일정 시간 동안은 6시에 일어나거나 심지어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일찍 깬다는 것에 또 다른 기준이 있는데, 이는 전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도 해당한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낮 내내 피로감, 기억력 감퇴, 주의력 결핍, 과민성 불안, 우울증 등이 쉽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때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단기 불면증은 수면 장애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불면증도 질병이기에 경과가 있어야 하고 불면증 진단에도 기간이라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 3일 가량, 이렇게 한 달 정도 지속되어야 명백한 수면장애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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