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 '불쑥' 들어간 여성, 징역 6개월
여성, "알던 남자 집에 사과하러 갔다"
집주인, "집에 가니 웬 여자가 샤워...옷까지 훔쳐 입어"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한 여성이 문이 열린 주택에 무단 침입해 샤워하다 주인에게 들킨 뒤 주인의 옷까지 훔쳐 입어 징역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고 대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6일 오전 11시 40분경 잠시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집주인 장씨는 자신의 집 욕실에서 낯선 여성 퉁씨가 알몸으로 샤워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장씨는 퉁씨에게 당장 나가라고 했다. 하지만 퉁씨는 "여기가 네 집이라는 걸 증명해보라"며 막무가내로 끝까지 샤워를 하고는 훔친 장씨의 상의와 바지를 입었다. 어이가 없다 못해 도저히 참을 수 없던 장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퉁씨는 장씨의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한 것은 인정했지만, 원래부터 장씨와 아는 사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사건 일주일 전 장씨와 말다툼을 해서 사과하러 집을 찾았는데 마침 장씨가 집에 없었고 5분 후 돌아온 장씨에게 욕실 사용을 허락 받고 샤워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씨는 집이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은 집수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집에 들어섰을 때 샤워 중인 낯선 여성을 보고 그만 두고 나가라고 했으나 여성은 하던 샤워를 먼저 끝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샤워를 끝내도록 허락했다고 했다.
샤워를 마친 여성은 미리 챙겨둔 장씨의 상의와 바지를 입었다. 장씨는 그의 옷을 입고 나온 그를 보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퉁씨는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타이베이지법은 집주인 장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퉁씨가사지가 건강해 생계를 꾸릴 능력이 있음에도 부당하게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쳤다며 퉁씨에게 주거침입죄 및 절도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