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총통후보를 놓고 경합 중인 궈타이밍 폭스콘 창립자(왼쪽)와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오른쪽) |
2024년 총통 선거 후보 선출을 앞둔 국민당이 적잖이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훙하이 설립자 궈타이밍 후보와 신베이시장 허우유이 후보를 만나 여론 조사 및 협의 결과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당 관계자는 현재 모든 조사를 종합해 봤을 때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궈타이밍 지지자들은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리룬 주석은 15일 오후 6시경 궈타이밍을 먼저 만난 뒤 7시경 허우유이가 홀로 약속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삼자 대면이 이루어졌다. 이 회의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세 명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리룬 주석은 15일 아침 국민당 싱크탱크와 관련 회의를 갖고 두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에 따르면 주 주석은 조사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주 주석은 지난 주말 국민당이 집정 중인 지방자치단체장(현, 시장)을 차례로 불러 후보 관련 의향을 물었다. 이들 중 80%가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을 완강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련 인사는 국민당이 궈타이밍을 필요로 했던 2022년 그는 어디에 있었냐며 당시 일을 떠올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궈타이밍을 찾았을 때 "지금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궈타이밍은 국민당 내부 참고 조사에서 허우유이에게 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젠팅 국민당 사무총장은 지역과 비지역 의원을 나누어 의견을 구하도록 했는데 9명이나 허우유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위전 국민당 입법위원은 얼마 전 궈타이밍을 지지하는 국민당 입법위원이 16명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당 중앙위 실무 회의에서 간부들은 누가 그의 부름을 받았는가라며 추궁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당은 내부 조사에서 궈타이밍이 이기지 못했다고 밝힘과 동시에 지자체장 및 의원들이 허우 시장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객관적 데이터가 궈타이밍을 설득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리룬 주석은 수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궈타이밍과 허우유이에게 결과를 알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궈타이밍과 허우유이는 직접적인 대치는 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 비타협적인 경쟁 상황이 상당히 뚜렷해 국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파벌을 형성했다고 분석된다. 궈타이밍과 허우유이 간 격렬한 논쟁은 물론 유세 지점 점유에서도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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