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홍콩에서 국가보안법(국가안전법)이 시행된 뒤 정치나 인물 관련 출판물과 영상물 등의 자료 195건이 공공도서관에서 제거되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15일 홍콩 명보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4월 홍콩 회계감사기구인 심계서는 입법회에 보고서에서 홍콩 공공도서관이 국가안보 보호를 위해 도서관 자료자료들대한 검열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홍콩 공공 도서관에서는 2020년 중반부터 서가에 있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자료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국가보안법이 발효됐다.
홍콩 명보는 2020년 말부터 공공도서관에 정치나 인물 관련 책과 영상물이 468건이 등록된 것을 확인했고 현재까지 195건이 사라졌는데 그중에서 작년에 사라진 항목 는 9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제거된 서적들은 범민주 진영 의원들, 언론인, 학자 등 반중 세력으로 중국 공산당의 눈밖에 난 이들이 썼다.
6.4사건(톈안먼 사건) 관련 자료들은 지난달 말에 46건이 있었으나 지난 14일에 이르러서는 단 한 건만 남았다. 모두 제거된 것이다. 이들 자료 중에는 홍콩텔레비전에서 제작한 영상 자료들도 있었고 인권뉴스상을 수상한 자료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홍콩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뤄러란 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의 말을 인용해 공공도서관 서가에서 자료가 계속해서 제거된 것은 학술 문헌 보존의 관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홍콩 교육평의회 허한취안 의회장은 도서관이 책의 사실적 진술에 대해 의심이 들면 일시적으로 책을 목록에서 내린 뒤 검열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용이 사실이라면 다시 목록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